‘암호화폐 급락’… 비트코인 하락 베팅 인버스 ETF는 웃었다


'암호화폐 급락'… 비트코인 하락 베팅 인버스 ETF는 웃었다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센터 라운지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가상화폐) 시세가 나타내고 있다. 

최근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하면서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의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하락장에서 인버스 ETF가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상장 약 한 달 만에 1791만750캐나다 달러(한화 약 165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27일 캐나다 토론토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BetaPro Inverse Bitcoin ETF'(종목명 BITI)는 지난 26일(현지시간) 21.45캐나다달러(약 1만9700원)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15일 상장일 종가(15.66캐나다달러·1만4400원)와 비교해 37% 가량 오른 수준이다.

BITI는 'Horizons Bitcoin Front Month Rolling Futures Index'의 일간 수익률 -1배를 추종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자회사인 캐나다 ETF 운용사 '호라이즌스 ETFs'를 통해 북미 최초로 선보인 비트코인 인버스 상품이다. 반대로 지수 일간 수익률 1배를 추종하는 'BetaPro Bitcoin ETF'(HBIT)도 함께 상장됐다.

BITI와 달리 HBIT 투자자들은 당황하고 있다. HBIT는 지난 26일 5.99캐나다달러(약 5500원)로 마감해 상장일 종가(10.23캐나다달러·9400원) 대비 41% 가량 떨어졌다. 지난달 중순 6만4829달러로 최고가를 찍은 비트코인의 가격이 이날 오전 6시 기준 3만8712달러로 40% 가량 떨어진 결과다.

최근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배경으로는 중국의 암호화폐 거래 및 채굴 금지, 미국 국세청의 1만달러 이상 비트코인 거래 신고 의무화,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중단 등이 꼽힌다.

비트코인 가격 급락에 두 ETF의 거래량은 모두 늘었다. BITI의 지난 5거래일(19~26일) 일평균 거래량은 13만4309주로, 그 전 5거래일(12~18일) 10만9068주 대비 23% 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HBIT의 일평균 거래량은 1만927주에서 2만6809주로 2배 이상 늘었다.

BITI에는 비트코인 가격의 추가 하락을 전망한 자금이 유입되는 것으로 보이고, HBIT에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HBIT의 일평균 거개량 급증은 비트코인 가격 급락세가 어느 정도 진정됐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다른 자산군과의 낮은 상관관계, 인플레이션(물가상승) 헤지(위험회피), 국제결제수단 등록 가능성 등은 비트코인 베팅의 배경이 되고 있다.

상장일 종가 기준 234만5600캐나다달러(약 21억원)였던 BITI의 시가총액은 1791만750캐나다달러로 7배 이상 급증했다. HBIT의 시가총액은 359만4000캐나다달러(약 33억원)로 상장 초기 BITI의 시가총액 수준에 머물러있다.

문종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암호화폐의 미래에 대해 "기관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관련 펀드 자금) 유출이 제한적이고 제도권 편입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 전망은 유효하다"면서 "6월 중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관련 ETF 승인 여부 결정, 7월 이더리움 하드포크 등 관련 주요 이슈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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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인버스상장지수펀드 #비트코인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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