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10시 영업 첫날… 노래방 “달라진 것 없다” 식당 “손님 좀 늘었다”


밤10시 영업 첫날… 노래방 "달라진 것 없다" 식당 "손님 좀 늘었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완화된 15일 저녁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에 불 켜진 간판 사이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1.2.15/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글쎄요, 아직 첫날이라 크게 달라진 건 없는 것 같은데…."

식당과 카페, 주점 영업이 밤 10시까지 영업이 연장된 첫날 오후 8시30분 서울 종로구의 I 전통주점. 100석 정도 되는 공간에 손님은 한 명도 찾아볼 수 없었다. 발소리에 손님인 줄 알고 반색하던 사장 김모씨(40대·남)는 취재하러 왔다는 말에 다소 실망한 눈치였다.

일반관리시설로 분류된 주점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서는 오후 9시까지만 영업할 수 있는데, 이날부터 수도권 거리두기가 2단계로 완화되면서 오후 10까지 영업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김씨는 "영업시간이 연장돼서 손님이 좀 늘었냐"는 질문에 한숨부터 쉬었다. 그는 "일단 오늘은 지켜봐야겠지만 좀 나아지지 않을까는 기대감이 있다"면서도 "2차 손님이 70%였는데 영업제한으로 타격이 컸다"고 하소연했다.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냐고 묻자 "영업시간을 오후 11~12시까지로 더 늘려줬으면 한다"고 했다.

주점 특성상 1시간 영업 연장으로는 효과가 미미하다는 얘기다. 게다가 단체손님을 주로 받았는데,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처가 유지돼 크게 달라지는 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 가게만 어려운 건 아니었다. 이날 유흥주점과 노래방이 몰려 있는 서울 종로구 피아노 거리는 한산했다. 월요일에는 원래 사람이 드물다는 점을 감안해도 거리의 카페와 식당 중 문이 닫힌 곳이 많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전 이곳의 헌팅술집, 카페, 식당은 술을 마시는 30~40대들로 붐볐다.

유명 나이트클럽인 G주점에는 큰 글씨로 '금일 휴업'이라는 안내문만 붙어 있었다. 유흥업소도 마찬가지였다. 토킹바에 일하는 김모씨(30대·여)는 "영업시간이 1시간 늘었다고 해서 손님이 특별히 많아진 것 같진 않다"며 "원래 종로는 월요일엔 사람이 없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수·목요일에나 손님들이 느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노래방 직원인 A모씨(30대·남)는 "손님들은 영업시간이 늘었는지 알지도 못할 것 같다"며 "평소와 큰 차이가 없다"고 했다. 그는 이따 보고 손님이 없으면 10시 전에 문을 닫을 것 같다고도 했다.

월요일인 데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손님이 오히려 줄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종로구 통인동에 위치한 유명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매니저 B모씨(40대·남)는 "연휴가 끝나고 이틀간은 사람이 많았는데 오늘은 추워서 사람이 오히려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엔 10시까지 앉아서 계속 주문을 하는 분들이 있었는데 타격이 있었다"면서 "일단 오늘은 첫날이라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그래도 영업시간이 연장됐으니 좀 나아지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밤10시 영업 첫날… 노래방 "달라진 것 없다" 식당 "손님 좀 늘었다"
거리두기가 1.5단계로 완화된 15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 술집거리 일대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1.2.15/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첫날인 만큼 당장은 큰 차이 없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영업시간 연장이 매출과 직결되는 식당·주점 업주들은 거리두기 완화를 반기는 분위기다. 20대들이 많이 찾는 유흥주점의 점주 이모씨(20대·여)는 "손님들이 확실히 늘었다"며 "또 아무래도 더 오래 계시니 매출도 늘어났다"고 했다.

이씨의 말대로 썰렁했던 거리는 밤 10시가 넘자 집에 가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특히 20대 초반 대학생들이 많은 듯 했다. 종로의 일본식 주점 앞에서 만난 유모씨(20·남)는 "아무래도 10시까지 식당에 있을 수 있어 친구를 만날 때도 더 편하다"고 했다.

밤 10시가 되자 손님들은 썰물처럼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냥 가기 아쉬운 시민들은 거리를 헤맸다. 오후 10시부터 종로구청 공무원들이 푸드트럭 앞을 지켰다. 푸드트럭도 식당과 똑같은 규정을 적용받는다.

반면 2차로 주로 찾는 주점의 경우 정부의 조처가 큰 의미가 없다는 반응이다. 이기은 음식점·호프 비상대책위원회 회장은 "어느 업종은 되고 어디는 안되고, 또 지방은 다 풀어주고 정부의 조처가 형평성도 너무 어긋나고 일률적이도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5일도 오후 7시로 손님을 받지 못했다는 이 회장은 "여기저기서 시위를 하는 등 큰 소리가 나고 단체행동을 하니까 생색내기용으로 풀어준 것 같다"면서 "지원책이 새로 나온 것도 아니고 밤 12시까지는 연장돼야 실효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자영업자는 더이상 버틸 수가 없는 한계 상황이다. 우린 하루하루가 너무 급박한데 정부에선 자영업자 죽이기에 나선 것 같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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