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오늘부터 비트코인 공식 통용, 도박 성공할까?


엘살바도르 오늘부터 비트코인 공식 통용, 도박 성공할까?

미국 달러를 국가 통화로 채택한 지 20년 만에 중미의 엘살바도르가 7일(현지시간)부터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통용시키는 세계최초의 국가가 됐다.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통용시키자 세계는 흥분하고 있으나 정작 엘살바도르 인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 전세계 개미들 비트코인 사기 운동 : 세계의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일제히 환호하고 있다. 비트코인 개미(개인투자자)들이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공식통화 데뷔를 앞두고 비트코인 매수 운동을 벌일 정도다.

미국의 개미들이 레딧 증권방에 모여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공식통화로 거래하기 시작하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30달러어치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엘살바도르 오늘부터 비트코인 공식 통용, 도박 성공할까?
7일 비트코인의 엘살바도르 공식 통화 데뷔를 앞두고 30달러씩비트코인을 매수하자는 트위터 캠페인 – 트위터 갈무리

이들은 비트코인을 매집하는 방법으로 엘살바도르 정부에 힘을 실어주자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같은 호재로 비트코인은 랠리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7일 오전 9시40분(한국시간 기준)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1.42% 상승한 5만248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엘살바도르 오늘부터 비트코인 공식 통용, 도박 성공할까?
이 시각 현재 주요 암호화폐 시황 – 코인마켓캡 갈무리

비트코인이 5만2000달러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5월 13일 이후 처음이다.

◇ 국민 75%가 도입 반대 : 이에 비해 정작 엘살바도르 인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엘살바도르 국민 4명 중 3명은 이에 반대하고 있으며, 심지어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도 벌어지고 있다.

최근 엘살바도르 수도 산살바도르에선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을 기준으로 연금 수급액이 책정될 것을 우려한 연금수급자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시위 참가자들은 변동성 이외에도 비트코인이 이미 부패가 만연한 엘살바도르에서 돈세탁 관행을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시행된 여론조사에서 엘살바도르 국민 약 75%가 이 법안에 반대한다고 대답했다.

나이브 부켈레 정권은 국민의 반대에도 엘살바도르 경제의 4분의 1이 해외에서 보내오는 돈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비트코인을 이용하면 송금 과정이 더욱 저렴하고 편리해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 국제 금융기관 금융안정성 해칠 것 경고 : 그러나 전문가들은 돈세탁자들에게 보호막을 제공하고, 경제적 안정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최근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비트코인 도입으로 금융안정성이 더욱 흔들릴 것이란 이유에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암호화폐를 법정화폐로 채택하면 가격이 불안정해지고 금융 시스템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세계적 금융기관들은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채택이 금융안정성을 흔들 뿐만 아니라 세계 금융계에서 더욱 소외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엘살바도르가 이 같은 예상을 뒤엎고 비트코인 도입에 성공할지 전세계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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