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 10명 중 4명은 올해 주식 투자금액을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에 대해서는 투자금액을 대부분 유지했지만 부동산 가격 급등 영향으로 총 자산 내 부동산 비중은 늘어났다.
부자 10명 중 3명은 암호화폐 투자 경험이 있었지만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14일 한국 부자의 자산관리법을 분석한 '2021 한국 부자(富者) 보고서'를 발간했다.
부자들은 지난해에 비해 공격지향적 투자성향이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수익률만큼 큰 손실률을 감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공격투자형'과 '적극투자형' 비중의 합은 지난해 22.3%에서 올해 27.5%로 5.2%p 늘었다.
부자들은 전년대비 금융자산 투자금액을 늘렸다. 금융자산 전반에 대해 투자금액을 늘렸다는 응답은 전년(17.5%) 대비 6%p 증가한 23.5%를 기록했다. 투자금액을 줄였다는 응답은 전년(8.8%) 대비 6.3%p 감소한 2.5%에 그쳤다.
금융상품별로 보면 주식과 펀드의 투자를 늘렸다는 응답이 많았다. 부자들의 주식보유율은 전년 67.5%에서 올해 81.5%로 급증했으며 펀드 역시 보유율이 지난해 10%p 이상 하락했다가 올해 3%p 상승한 58%를 기록했다. 특히 금융자산이 많을 수록 주식과 펀드 투자금액을 많이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투자금액을 늘렸다는 응답은 전년(28.3%) 대비 11.7%p 증가한 40%를 나타냈다. 금융자산 30억원 미만 부자는 37.8%,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부자는 46.5%가 전년대비 투자금액을 늘렸다고 대답했다. 펀드 투자금액을 늘렸다는 응답은 14.3%로 전년(11.8%) 대비 소폭 증가했다. 펀드 역시 30억원이상 부자(17.8%)가 30억원미만 부자(13%)보다 투자금액을 늘렸다는 응답이 많았다. 반면 예적금, 채권, 투자·저축성 보험은 투자금액을 유지했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부동산에 대해서는 거주부동산(93.8%)과 거주외부동산(90%) 모두에 대해 부자 대부분이 투자금액을 유지했다. 기타자산 역시 92%의 부자가 투자금액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이 선호하는 기타자산은 금·보석 등으로 나타났다. 전체 부자의 84%가 올해 금·보석 등에 투자했다고 응답했으며 금융자산 30억원 미만 부자(86%)가 30억원 이상 부자(78.2%)보다 높게 나타났다. 그 다음 선호는 회원권(57.3%), 그림도자기 등 예술품(33.3%) 순이었다.
암호화폐에 투자한 부자 비중은 33.8%였다. 금융자산 30억원 미만 부자는 35.8%, 30억원 이상 부자는 27.7%를 기록해 부자 중에서도 금융자산이 적을 수록 암호화폐 투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부자들의 인식은 상당히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부자 중 '향후 암호화폐 투자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3.3%에 불과했으며, '상황에 따라 투자 의향이 있다'는 26.8%, '투자하지 않을 것이다'는 70%였다.
암호화폐 투자를 꺼리는 이유는 금융자산 규모와 상관 없이 응답자 절반 이상이 '투자손실 위험이 크다'를 꼽았다. 부자들은 대체로 보유한 자산을 적극적으로 운용해 수익을 추구하는 방식을 선호하나, 암호화폐는 위험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고 거래 자체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 돼 투자처로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부자 10명 중 6명은 장기적인 수익이 기대되는 유망 투자처로 '주식'을 꼽았다. 전체의 60.5%가 주식을 선택했으며, Δ펀드(19%) Δ금·보석 등(19%) Δ투자·저축성 보험(12.3%) 순이었다.
해외자산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부자 29.3%가 해외 자산 투자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자산 투자 이유는 '안정적인 글로벌기업에 투자하고 싶어서'가 가장 많았으며, '경제 불확실성으로 투자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두번째였다.
부자들의 총자산은 부동산자산 59%와 금융자산 36.6%로 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유형별 구성으로는 거주 주택의 비중이 29.1%로 가장 높았고 Δ유동성 자금(12.6%) Δ빌딩·상가(10.8%) Δ예적금(8.1%) 순이었다.
부자들이 대부분 부동산 투자금액을 유지했지만 부동산가치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부동산자산 비중은 확대되는 추세다. 부자의 총자산 중 부동산자산 비중은 지난 2019년 53.7%에서 2020년 56.6%, 올해 59%까지 올랐다.
특히 부자들의 보유자산 중 부동산자산 비중은 총자산이 많을 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다. 총자산 50억원 이상 부자의 평균 부동산자산 비중은 68.3%였다. 총자산 50억원 이상 부자의 경우 부동산자산 비중이 2020년 39.3%에서 10%p 이상 늘었는데, 주택가격이 급등한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총자산 30억원~50억원미만 부자의 평균 부동산자산 비중은 64.5%, 총자산 30억원미만 부자는 42%였다.
KB금융그룹은 올해로 11년째 한국 부자 보고서를 발간했다. 부자의 라이프스타일과 투자행태 파악을 위해 지난 6월1일부터 7월16일까지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고자산가 400명, 금융자산 5억~10억원 미만 200명을 대상으로 개별면접조사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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