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공약] 블록체인 게임… 李 “우호” 尹 “신중” 安, “유보”


[게임공약] 블록체인 게임… 李 "우호" 尹 "신중" 安, "유보"

학부모 표를 깎아 먹는다는 이유로 '눈엣가시'로 여겨졌던 2030세대 게이머가 대통령 후보들에게 '금지옥엽' 대접을 받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초박빙' 판세가 이어지면서 과거 정치권의 주목을 받지 못했던 청년 세대가 '캐스팅보트'로 떠오르면서다.

대통령 후보들은 '블록체인 게임' 'e스포츠'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등 전반적인 게임 산업 진흥 공약을 내놓으면서 청년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다만 블록체인 게임에 대해 이 후보는 '우호적' 입장을, 윤 후보는 '신중한 접근' 입장을 보였고, 안 후보는 '유보' 입장을 냈다.

e스포츠 산업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 이 후보는 '상무 선수단'을, 윤 후보는 '지역 연고제'를 내놓았고, 안 후보는 '병역특례'를 제시하면서 구체적인 방안에선 차이가 있었다.

◇블록체인 게임

올해 게임업계 뜨거운 감자는 단연 '블록체인 게임'이다. 블록체인 게임이란 이용자가 '암호화폐'를 이용해 아이템과 캐릭터를 거래할 수 있는 게임을 의미한다. 암호화폐를 현금으로 바꿀 수 있어 일명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으로 불리기도 한다.

단, 한국에서 블록체인 게임은 '불법'이다. 국내법은 사행성을 우려해 가상 아이템의 현금화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 게임업계는 "블록체인 게임은 '메타버스'의 핵심이다"며 규제 완화를 촉구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블록체인 게임에 대해 가장 우호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후보는 한 게임 전문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글로벌 트렌드를 금지하면 그것은 쇄국정책이다"며 "우리가 트렌드를 선도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지난해 1월엔 '게임·메타버스 특보단'을 출범하고 블록체인 게임 관련 정책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다소 신중한 접근을 보이고 있다. 윤 후보는 "국민 대다수가 찬성한다면 최소한 고려해볼 수 있겠지만, 환전이 가능한 게임은 상당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게임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하태경 의원도 "소비자 권익 보호를 최우선으로 P2E에 접근하겠다"고만 밝힌 상태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블록체인 게임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안 후보는 앞서 이 후보가 출연한 게임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블록체인 게임을 하고 있는 나라들을 1년 정도 지켜본 뒤 좋은 측면이 많은지 나쁜 측면이 많은지, 나쁜 측면은 개선하면 좋은 쪽으로 바뀔 수 있는지 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게임공약] 블록체인 게임… 李 "우호" 尹 "신중" 安, "유보"
'2020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SK텔레콤 제공) 2020.2.5

 

 

◇e스포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첫 정식 종목으로 편입된 'e스포츠'에 대해선 세 후보 모두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다만 구체적인 지원 방안에선 차이가 있었다.

먼저 이 후보는 '상무 e스포츠단' 신설 공약을 내놓았다. 이 후보는 지난해 11월 e-스포츠 발전 국회의원 모임 창립총회에 참석해 "e-스포츠가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돼서 국가 간 경쟁이 됐다"며 "게임하는 어린이들을 일탈했다고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이젠 하나의 체육 영역이 돼야 한다"고 국군 내 상무 e스포츠단을 제안했다.

윤 후보는 'e스포츠 지역 연고제' 도입을 약속했다. 윤 후보는 자신의 정책·공약 안내 사이트인 '윤석열 공약위키'를 통해 "e스포츠가 10·20세대와 수도권에 편중되지 않도록 앞으로, 프로야구처럼 지역 연고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e스포츠 상무팀을 만드는 것보단 '병역 특례'를 적용하는 것이 더 좋다는 입장이다. 게임 전문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안 후보는 "아시안게임 e스포츠가 정식 채택된 만큼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프로 게이머의 짧은 수명을 고려해 병역 특례에 대해 적극적으로 찬성한다"고 말했다.

◇확률형 아이템

아울러 세 후보가 한 목소리를 내는 공약도 있다. 바로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다. 확률형 아이템이란 흔히 '랜덤 뽑기'라 불리는 게임 아이템이다. 지난해 초 일부 게임사가 아이템의 확률을 조작하거나, 0.001% 수준으로 지극히 낮게 설정한 사실이 드러나 트럭시위·불매운동 등의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세 후보는 확률형 아이템 관련 정보를 게임사가 완전히 공개하도록 의무화해, 이용자를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게임산업 관계자들은 "지금까지 이런 대선은 없었다"고 입을 모은다. 한때 '질병'으로 취급받던 게임의 위상이 크게 달라졌다는 이야기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대선 후보들이 게임 관련 공약을 쏟아내는 건 아마 처음 있는 일이 아닐까 싶다"며 "다만 선거가 끝나면 소리 없이 잊힐까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코인공약] 친 암호화폐 정책 내건 이재명·윤석열·안철수… 심상정 “규제 강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로그인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회원 로그인

More From Author

델타파이낸스, 블록워터·코인플러그와 협력… ‘델타파이’ 출시한다

‘블록체인 기반 퀴즈 플랫폼’ 퀴즈톡, 22일 게이트아이오 거래소 상장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