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졸업식에 ‘블록체인 NFT상장’… 코로나로 사라진 기념사진·꽃다발


대학가 졸업식에 '블록체인 NFT상장'… 코로나로 사라진 기념사진·꽃다발
제 115회 학위수여식을 앞둔 18일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사진기사가 졸업생들의 사진을 찍어주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이제 여기 안 와야겠다."

30년째 대학가에서 사진을 찍으며 사진기사로서 외길을 걸어온 이모씨(64)는 더이상 졸업식을 찾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활기를 띈 대학교 졸업식을 찾아보기 힘들다. 북적거리는 졸업생들도 꽃다발을 파는 상인들도 추억을 기록하는 사진사도 거의 발길을 끊었다.

이씨는 "요즘은 스냅사진이 유행하면서 저처럼 근처 사진관에서 출사 나오는 사람은 없다"며 "하루에 많아야 1명"이라고 아쉬워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서울 시내 주요 대학에서는 2년째 비대면 졸업식을 진행했다.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등 다수가 학위수여식을 유튜브로 생중계하며, 수여식이 있는 주를 졸업축하 주간으로 지정했다.

졸업생들은 저마다 학위복을 대여하는 날짜를 정하고 학교를 방문해 자신들의 졸업을 기념했다. 하지만 졸업생 대부분은 전과 달라진 졸업식 풍경에 아쉬움을 내비쳤다.

고려대 졸업생 윤모씨(26)는 "졸업식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와 설렘을 느끼지 못하는게 아쉽다"며 "코로나 이후 학교에서 학과를 나타내는 어깨걸이를 나눠주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무용학과 졸업생 김모씨(24)는 "학과 특성상 단합이 잘돼 졸업식때 기억이 제일 많이 남는데 이제는 없다"며 "어렴풋이 겪긴했지만 이제는 축하해주는 전통조차 이어지지 못해 안타깝다"고 밝혔다.
 

대학가 졸업식에 '블록체인 NFT상장'… 코로나로 사라진 기념사진·꽃다발
16일 서강대 가브리엘관 스튜디오에서 메타버스전문대학원 최고위 과정 수강생들이 '오큘러스 퀘스트'를 착용하며 입학식을 준비하고 있다.© 서강대학교 제공

대학가의 졸업식 풍경이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2년새 빠르게 변하고 있는 가운데 비대면시대에 발빠르게 대처한 졸업식도 눈에 띈다.

성균관대는 지난 16일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 토큰)로 제작한 상장을 수여했다. NFT는 희소성을 갖는 디지털자산을 대표하는 토큰이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가치가 퇴색해진 졸업식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자는 취지에서 NFT 상장을 제작하기로 했다"며 "NFT상장은 블록체인 기술로 제작돼 학교가 인증하는 디지털 원본으로 어디서든지 공식증명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부 대학에서는 졸업식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전과 다른 특별한 입학식을 준비했다.

서강대는 이날 '메타버스 전문대학원 S-meta(에스 메타) 최고위 제1기 입학식'을 개최하고 차세대 핵심산업으로 꼽히는 메타버스산업 인재 양성을 위한 시작을 알렸다.

심종혁 서강대 총장은 "인터넷이 지난 30년간 우리 삶과 경제를 이끌어 왔듯, 향후 30년은 메타버스 세상이 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위기에 맞서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는 좋은 기회의 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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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성균관대 #NFT졸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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