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고래’ 권도형… ‘4조원대 비트코인’이 테라 살릴 핵심 열쇠?


'7대 고래' 권도형… '4조원대 비트코인'이 테라 살릴 핵심 열쇠?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 '테라'의 가치 폭락으로 암호화폐 투자시장이 일주일째 충격을 겪고 있는 가운데, 권도형 테라 최고경영자(CEO)가 매입했던 조(兆) 단위의 비트코인이 이번 사건을 해결할 실마리가 될지 이목이 쏠린다. 지난 6일(한국시간) 테라 측이 밝힌 보유 비트코인 양은 약 8만394개로, 약 35억달러(약 4조4500억원) 규모였다.

◇테라가 보유한 비트코인 4조원 어디로?

16일 영국 기반 암호화폐 분석 업체 엘립틱에 따르면 테라의 블록체인 생태계를 지원하는 싱가포르 기반 재단 루나파운데이션가드(LFG)의 암호화폐 지갑에서 지난 9일~10일(현지시간) 사이 대량의 비트코인이 인출됐다.

엘립틱은 총 5만2189비트코인(약 2조1486억원 규모)이 미국 기반 암호화폐 거래소 '제레미'로, 2만8205비트코인(약 1조1062억원)은 몰타 기반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로 옮겨졌다고 분석했다.

통상 은행의 계좌에 해당하는 암호화폐 지갑은 상대의 지갑 주소를 알면 입출금 내역을 추적할 수 있다. 엘립틱이 해당 비트코인의 이동 내역을 파악할 수 있었던 것도 LFG의 암호화폐 지갑 주소를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당 암호화폐가 암호화폐 거래소로 이동할 경우, 더 이상의 추적은 불가능하다. 거래소가 보안을 위해 지갑 주소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규모 자금이 모인 거래소의 지갑 주소가 알려지면 외부 공격자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이에 테라가 두 거래소로 전송한 조 단위의 비트코인이 어떻게 사용됐는지 오리무중이다. 테라폼랩스(테라 운영사)와 LFG는 비트코인의 행방에 대해 입을 닫고 있는 상태지만, 업계에선 대부분이 '테라USD'(UST) 매수에 쓰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테라 살릴 핵심 키는 비트코인?

그렇다면 테라는 왜 이렇게 막대한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던 걸까.

테라는 최근 자사 암호화폐 '테라USD'(UST)의 안정적인 생태계 지원을 위해 준비금으로써 비트코인을 꾸준히 매수해왔다.

본래 미국 달러와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를 발행한 양만큼의 달러 준비금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가치 안정성을 보장한다. 달러와 가격이 1대1로 연동되는 만큼, 발행량만큼의 달러 보유량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함으로써 가치가 안정적임을 내세우는 구조다.

테라 역시 달러에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 UST가 있지만, 가치를 유지하는 방식은 다른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들과 다르다.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가 달러 준비금을 확보해두는 중앙화된 방식과 달리, 알고리즘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탈중앙성을 내세운 게 핵심이다. 이에 테라는 이미 루나를 통해 가치를 유지하고 있지만, 더 안정적인 담보물인 비트코인을 확보함으로써 UST의 가치 안정성 및 신뢰도를 높이려는 전략이었다.

요약하면, 테라는 최근까지 자사 스테이블코인인 'UST'의 가격 안정화를 위해 비트코인을 준비금으로 매수했다. UST 가격이 내려가면 비트코인으로 UST를 사들여 UST 가격을 끌어올리기 위함이었다.

권도형 테라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3분기 말까지 총 100억달러(약 12조7200억원)까지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리겠다 공언했다. 그렇게 지난 6일까지 테라가 끌어모은 비트코인은 약 8만394개로, 약 35억달러 규모다. 당시 권 대표는 대규모 비트코인 매입에 따라 '세계 7대 비트코인 고래'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업계에선 테라가 보유한 막대한 양의 비트코인이 이번 사건을 해결할 중요한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재 테라가 (다른 지갑으로) 전송한 비트코인의 행방은 미스테리"라며 "테라 블록체인의 붕괴로 투자자들이 입은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선 테라가 적립해온 암호화폐(비트코인)가 어떻게 됐는지가 핵심 질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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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테라 #루나 #권도형 #blockch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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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t새기 2022-05-16 14: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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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다 팔고 토네이도 캐쉬 야무지게 돌려서 싱가폴로 빤스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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