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지난 8일 '넥스트메소'와 '넥스페이스'라는 상표권을 출원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8일은 강대현 넥슨코리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메이플스토리를 활용한 블록체인 프로젝트 진출을 선언한 날이다.

두 상표권과 같은 날 출원된 다른 상표권들은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메이플스토리 N SDK' 등으로 강 COO가 밝힌 넥슨의 블록체인 게임 청사진에 등장하는 단어들이다.

특히 넥스트메소와 넥스페이스 상표권에 기재된 설명에는 Δ가상통화 Δ디지털통화 Δ전자토큰의 거래업·관리업·교환업·중개업 등이 포함돼 있어 두 상표권이 넥슨의 블록체인 프로젝트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의 블록체인 기축 통화는 넥스트메소?

지난 8일 강 COO는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DC)를 통해 "넥슨에서 준비하고 있는 새로운 프로젝트는 메이플스토리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블록체인 게임"이라며 블록체인 게임 진출을 공식 선언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메이플스토리 IP를 활용한 Δ메이플스토리 N ΔMOD N Δ메이플스토리 N 모바일 Δ메이플스토리 N SDK 등 총 4개의 블록체인 게임 프로젝트를 밝혔다.

강 COO는 "게임 플레이를 통해 아이템과 토큰을 획득할 수 있다"면서 "획득한 아이템은 NFT(대체 불가능 토큰)화가 가능해 이용자가 완전한 소유권을 갖고 자유로운 거래와 이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두에게 투명하게 공개될 토크노믹스를 바탕으로 보상을 분배하려고 한다"고 발언해 토큰 기반 경제 구조를 암시했다. 이는 결국 '메이플스토리 N'에 NFT 거래를 위한 토큰 경제가 존재한다는 이야기로 풀이된다.

출원된 넥스트메소 상표권에 Δ가상통화 Δ디지털통화 Δ전자토큰과 관련된 설명이 있기에 넥스트메소가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의 기축통화로 도입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메소'는 기존 메이플스토리에서 사용되는 게임 화폐 단위이기도 하다.

메이플스토리 N의 수익모델도 이를 뒷받침한다. 메이플스토리 N은 유료상품을 판매하는 캐시샵을 운영하지 않을 계획이다. 대신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N에서 발생하는 경제활동에 대한 수수료를 생태계 기여자로서 분배 받는다. 게임 내 기축통화가 수수료 역할을 대신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이다.
 

◇넥스페이스, 블록체인 참여자들의 커뮤니티로 기능할까

넥스트메소와 함께 출원된 넥스페이스(NEXPACE)는 'NEXT'와 'SPACE'의 합성어로 풀이된다. '공간'을 의미하는 무언가를 준비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넥스페이스에 대한 뚜렷한 개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상표권의 설명에는 '등록된 사용자가 논의에 참여하고 유사 참여자의 피드백을 얻고 가상 커뮤니티를 구성한다'는 내용이 기재돼 있다.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구성원들이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커뮤니티의 존재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넥스페이스는 넥슨의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성하는 일종의 커뮤니티로 기능할 가능성도 있다.

이외에도 '서비스형 플랫폼업', '사용자 간 메시지·코멘트·멀티미디어 콘텐츠 전송용 온라인 채팅룸 제공업' 등이 상표권 설명에 포함돼 있어 넥스페이스는 블록체인 생태계 참여자들의 커뮤니티 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넥슨 관계자는 "상표권을 출원한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넥스페이스와 넥스트메소 관련해서는 별도의 자리에서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