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인정한 엘살바도르-쿠바 공통점은?


엘살바도르에 이어 쿠바가 비트코인을 사실상 공식통화로 인정했다. 이들 국가들의 공통점은 달러 중심의 국제 경제에 편입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두 나라 모두 달러 부족 또는 만성적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등으로 달러 중심의 국제경제에서 소외당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 제재로 위기에 봉착한 쿠바 중앙은행이 29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상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인정했다.

미국의 경제 제재로 유통되는 현금이 부족해지면서 쿠바 중앙은행이 궁여지책으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쿠바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쿠바 경제봉쇄 조치를 단행하고, 동맹국인 베네수엘라의 원조 급감과 수출 감소로 달러 사용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겹치면서 쿠바 경제 상황이 더욱 나빠지자 달러는 더 귀해졌다. 이에 따라 쿠바 중앙은행은 암호화폐를 결제수단으로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쿠바에서는 정부이 실정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이지고 있을 정도다.

앞서 엘살바도르는 지난 6월 비트코인을 중앙은행이 지급을 보장하는 공식화폐로 인정하고 관련 인프라 투자를 하고 있다. 국가가 비트코인을 공식통화로 인정한 것은 엘살바도르가 처음이었다.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공식 화폐로 지정한 가장 큰 이유는 해외 거주 노동자들 때문이다.

해외 노동자들의 본국 송금은 엘살바도르 국내총생산(GDP)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 노동자들이 고질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송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10%에 달하는 송금 수수료도 물어야 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헤지(회피)가 가능하고 송금 수수료도 저렴한 비트코인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세계 각국 중앙은행은 중앙은행이 지급을 보장하는 이른바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도입을 속속 추진하고 있다.

비트코인 인정한 엘살바도르-쿠바 공통점은?
인도 중앙은행 총재가 디지털 루피를 도입하겠다고 인터뷰하는 모습 -CNBC 화면 갈무리

인도 중앙은행 총재는 29일(현지시간)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연내 중앙은행이 지급을 보증하는 ‘디지털 루피’를 실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BDC는 현재 중국이 가장 앞서가고 있다. 중국은 여러 차례 중국의 CBDC인 ‘디지털 위안’을 실험했으며, 내년 2월 열리는 동계올림픽을 전후해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비트코인 인정한 엘살바도르-쿠바 공통점은?
휴대폰에 저장된 디지털 위안

중국에 이어 영국도 ‘디지털 파운드’를 검토하고 있으며, 유럽중앙은행도 ‘디지털 유로’를 검토하고 있다. 미국의 연준도 ‘디지털 달러’ 발행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CNBC는 각국 중앙은행이 속속 CBDC는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CBDC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와 달리 법정화폐처럼 널리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각국 정부가 CBDC를 공식 도입하면 쿠바나 북한 등 달러 중심의 국제경제에서 소외된 국가들만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에 매달릴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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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 #쿠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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