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 당국 신고 코인거래소 4곳외 더 나올까… 38곳 무더기 폐업


'D-2' 당국 신고 코인거래소 4곳외 더 나올까… 38곳 무더기 폐업

암호화폐 거래소의 금융당국 신고 데드라인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오는 25일이 되면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대 대형 거래소에서만 원화마켓(원화, 달러 등 금전과 가상자산간 거래 중개)이 운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동안 66개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원화로 코인을 거래했지만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시행에 따라 암호화폐 거래소업계가 대대적으로 재편된다. 최대 24개 거래소는 원화마켓을 닫고 코인마켓(금전 개입없이 가상자산 간 거래만을 중개)만 운영하고 38개 거래소는 무더기 폐업 수순을 밟는다.

특금법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소는 오는 24일까지 Δ실명확인 입출금 계정 발급 확인서(실명 계좌) Δ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의 요건을 갖춰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신고해야 한다. 25일 이후에 신고하지 않고 영업하면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 4대 대형 거래소 외에 실명계좌 확보 거래소 더 나올까…고팍스 '주목'

사업자 신고 기한이 다가오면서 거래소들은 각자도생에 나섰고 오는 25일 완성될 거래소 재편의 윤곽은 드러났다.

ISMS 인증과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 발급 확인서(실명계좌)를 모두 확보한 거래소는 22일 기준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대 거래소뿐이다. 우여곡절 끝에 실명계좌 발급 계약을 확보한 이들은 원화마켓을 운영할 수 있다. 이미 업비트는 1호 가상자산 사업자로 금융당국 신고가 수리됐다. 은행권이 자금세탁방지(AML) 이슈에 대한 부담감에 실명계좌 발급을 꺼리면서 대다수 거래소가 실명계좌를 받는 데 실패했다.

초미의 관심은 원화마켓을 운영하는 거래소가 늘어날지 여부다. ISMS 인증을 확보한 거래소 중 2곳 가량이 은행권과 물밑에서 실명계좌 발급 제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5대 거래소로 분류되는 고팍스는 “은행권과 실명계좌 제휴 협의를 진행중”이라며 “24일까지 신고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다만 업계에선 실명계좌 제휴 협의 결과는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원화마켓은 안되지만 실명계좌 발급이 필요없는 코인마켓을 운영할 수 있는 거래소로는 최대 24곳이 있다. 66개 거래소 중 42% 수준이다. 이들은 실명계좌 발급 계약을 체결하지 못했지만 ISMS 인증은 확보한 거래소다. 중소형 거래소인 플라이빗은 가장 먼저 코인마켓 운영을 위한 사업자 신고 서류를 금융당국에 제출했다. ISMS 인증만 획득한 상당수의 중·소형 거래소는 코인마켓 신고를 위해 원화마켓을 속속 닫고 있다.

그렇지만 원화 거래를 지원하지 못하는 이들 거래소는 경쟁력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이들 거래소는 국회에서의 법 개정 등을 통한 향후 업권의 변화를 기대하면서 일단 코인마켓만 운영할 예정이다. 일부 거래소는 코인마켓을 운영하면서 은행권과 실명계좌 발급 제휴 협의도 이어갈 계획이다.

ISMS 인증 조차 못받은 거래소는 모두 퇴출된다. 66개 거래소 중 57%인 38개가 해당한다. 일부 거래소는 폐업 사실을 공지했다.

◇ 금융당국, 코인 시장 혼란 방지 주력

금융당국은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관리·감독 등을 위한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FIU는 거래소에 대한 관리·감독 등의 업무를 전담하는 9명 인력의 가상자산 검사과를 신설했다.

특히 금융당국은 거래소의 무더기 폐업에 따른 코인 시장 혼란을 막는데 주력하고 있다. 앞서 거래소가 사업자 신고 요건을 갖추기 힘들어 영업을 종료할 때는 이용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17일까지 영업 종료 사실을 공지하도록 했다. 또 24일까지 투자자들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유의사항을 거듭해서 전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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