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규제에 암호화폐 거래업계, 빗썸·업비트로 재편… 은행 재계약도 순항


정부 규제에 암호화폐 거래업계, 빗썸·업비트로 재편… 은행 재계약도 순항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고객센터에 비트코인 거래가격이 표시돼 있다. 

정부가 암호화폐에 대한 고강도 규제를 공식화한 가운데, 암호화폐 거래소 시장이 대형사 위주로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관련업계는 국내 암호화폐 거래시장이 국내 투자자의 90%가 모인 빗썸과 업비트 위주로 재편될 것으로 보고있다. 이들과 계약을 맺고 실명계좌를 발급하는 은행권도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2일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최근 NH농협은행과 실명인증 계좌 재계약 협상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NH농협은행은 빗썸 이용자의 실명확인 입출금계정(실명계좌)을 발급하는 은행사로 지난 2018년 1월부터 6개월 단위로 재계약을 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 2월 재계약을 완료했고, 7월까지 제휴를 맺은 상태다. 빗썸과 NH농협은행은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빗썸 회원 수만 500만명에 달해 무리 없이 재계약이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다.

은행은 암호화폐 거래소에 일정 수준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 1분기 빗썸에서 13억원, 코인원에서 3억3000만원의 수수료를 받았다.

은행으로선 암호화폐 거래소 제휴에 따른 수익이 다른 금융 서비스에 비해 크지 않지만 '실'보다 '득'이 크다는 분위기다. 먼저 신규 고객, 특히 암호화폐에 관심이 큰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1995년 이후 태어난 Z세대를 합친 용어) 고객 유치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또 새로운 서비스도 공동으로 추진할 수도 있다. 이에 은행 입장에서 거래소와의 제휴를 쉽게 포기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빗썸의 경쟁사인 업비트도 주 거래은행인 케이뱅크와 올해 초 맺은 계약이 이어지고 있어 특별한 이슈가 없는 한 재계약이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케이뱅크는 업비트와의 제휴로 가장 큰 수혜를 본 은행권으로 평가받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1분기 업비트로부터 펌뱅킹 이용 수수료로 50억4100만원의 수수료를 받았다. 지난 4월 말 기준 가입 고객 수는 537만명으로 전월 말 대비 146만명 증가했다. 업계에선 케이뱅크와 업비트 모두 시너지 효과를 봤다는 점에서 재계약도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빗썸과 업비트의 이용자 예치금이 조 단위에 달하기 때문에 당국 입장에서도 손쉽게 거래산업을 막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빗썸과 업비트처럼 믿고 관리할 수 있는 대형 거래소가 거래산업을 이끌어가 주길 원할 것이다. 은행권에서도 무리 없이 거래소와 재계약을 이어갈 것으로 보는 배경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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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업비트 #케이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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