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 가격이 7000만원선을 돌파했다. 지난 5월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중국이 비트코인 채굴 금지 등 암호화폐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가하면서 얼어붙은 투심이 최근 미국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살아나고 있다.
12일 오전 8시50분 국내 암호화폐거래소인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 거래일보다 4.39%(297만9000원) 오른 707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오후 7000만원 벽을 뚫었다.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7000만원대(업비트 기준)를 기록한 것은 지난 5월 12일 7049만9000원을 기록한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이더리움 등 주요 코인들도 상승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개월(9월 13일 5427만7000원)동안 30.3% 급등했으며, 연초(1월1일 종가 3229만6000원)와 비교하면 119% 뛴 수치다.
앞서 중국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불법 금융'으로 낙인 찍고 채굴이나 거래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 24일에도 "암호화폐와 관련된 모든 활동은 불법금융에 속한다"고 공지해 규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전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암호화폐를 거래해 온 중국 시장이 정부의 암호화폐 규제에 막히게되자, 대다수의 암호화폐는 가격 상승 동력을 잃고 고전해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에서 잇따라 암호화폐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면서 다시 상승 기대감이 커지기 시작했다.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지난 5일(현지 시각) 열린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SEC는 암호화폐를 금지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시장에서는 SEC가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또 미국의 전설적인 헤지펀드 투자자이면서,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조지 소로스 역시 비트코인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점도 상승 기대감을 부채질했다. 지난 5일 소로스펀드의 최고경영자(CEO)이자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돈 피츠패트릭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주류 시장으로 진입했다"고 평가한 뒤 "비트코인 등 일부 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일각에선 올 해 3300선을 넘어섰던 코스피지수가 3000선을 밑돌고 있고, 글로벌 유가 등 원자재 가격 변동폭 확대, 중국경기 둔화 우려 등의 영향으로 불안감이 확대되면서 다시 암호화폐가 주목받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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