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BTC) 가격이 하루 새 20% 가량 하락하며 2만 1000달러대까지 주저앉았다. 현재는 매도세가 다소 완화되고 있으나, 추가 하락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14일 오전 10시 40분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19.01% 하락한 2만1130달러(2728만원)다. 지난 13일 자정부터 현재까지 하루 동안에는 20% 넘게 떨어졌다. 지난 2020년 12월 이후 최저가다.
이더리움(ETH) 가격은 더 큰 하락세를 보였다. 이더리움을 이용한 암호화폐 대출 서비스 '셀시우스'의 뱅크런 가능성이 커지며 연일 하락세를 이어갔다. 같은 시간 코인마켓캡 기준 이더리움 가격은 15.1% 하락한 116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대장 코인' 격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모두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다른 암호화폐들도 일제히 하락세다. 바이낸스코인(BNB), 리플(XRP), 솔라나(SOL) 등 시가총액 규모가 큰 다른 암호화폐들도 10% 이상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만 3000달러 지지선 뚫렸다…추가 하락 가능성 제기
하락세가 주말부터 이어진 만큼, 블록체인 상 데이터에서 포착된 '과매도' 흐름은 약해진 상태다. 하락장 초기에는 투자자들이 보유 물량을 적정 수준 이상으로 매도하는 과매도 현상이 이어졌으나, 현재는 그 흐름이 다소 완화됐다는 분석이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 매도세가 미국 시간으로 지난 12일부터 시작돼 13일 정오(한국 시간 14일 오전 1시) 극에 달했으며, 현재는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과매도 흐름은 약해졌지만 시장은 크게 위축된 상태다. 미국 금리가 예상보다 더 인상될 가능성이 제기된 데다, 비트코인 가격 지지선이었던 2만 3000달러가 뚫리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도 제기된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웨일맵(Whalemap)은 "비트코인 가격이 기존 지지선 미만으로 하락했다"며 "기존 지지선이었던 2만 3000달러가 저항선이 될 것이고, 가격은 최저 1만 3331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기존 비트코인 가격 지지선이었던 2만 3000달러가 새로운 저항선으로 작용하면서, 2만 3000달러를 뚫어야 반등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만약 2만 3000달러를 뚫지 못하고 계속 떨어질 경우 최저 1만 3331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웨일맵은 예측했다.
◇'바이 더 딥(Buy the Dip)' 세력 있지만…"약세장 접어들었다" 평가 우세
비트코인 가격이 1년 6개월만에 최저가를 기록한 만큼, 떨어진 가격을 적정 매수가로 보는 투자자들도 존재한다. 저가 매수를 뜻하는 '바이 더 딥(Buy the Dip)' 세력이 나타날 경우 장기적으로는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이 같은 하락장에선 늘 '바이 더 딥' 세력이 존재했음을 시사했다. 지난달 '테라 사태'가 발생한 이후 시작된 하락장에서도 비트코인을 저가에 매수하려는 투자자들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지난달 9일 루나(LUNA)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이후 1BTC 미만을 보유한 소액 투자자들도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하기 시작했다. 이들이 추가 매수한 금액은 총 2만863BTC다.
또 비트코인 대량 보유자를 뜻하는 '고래' 지갑들은 지난해 11월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하락장이 시작되자 총 30만6358BTC를 추가 매수한 바 있다.
다만 '바이 더 딥' 세력이 존재한다고 해도, 한 번 하락장이 본격화된 이후 이를 극복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글래스노드 역시 이 같은 점을 강조했다.
글래스노드는 "비트코인 시장은 현재 깊은 약세장에 접어들었다"며 "비트코인 역사를 짚어봤을 때 이런 단계를 극복하는 데는 최단 8개월에서 최장 24개월까지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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