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마비” 또 멈춘 블록체인 플랫폼 솔라나… 3단계 해결책 통할까


"툭하면 마비" 또 멈춘 블록체인 플랫폼 솔라나… 3단계 해결책 통할까

지난 주말 7시간 동안 네트워크가 마비됐던 블록체인 플랫폼 솔라나가 반복되는 네트워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3단계 해결책을 내놓았다. 그간 솔라나가 네트워크 마비 문제를 계속 일으킨 만큼, 이번 조치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솔라나는 지난달 30일 네트워크가 마비돼 블록 생성이 중단되는 사태를 겪었다. 네트워크가 멈춘 건 올해만 7번째다.

솔라나 측은 지난 3일 공식 보고서를 내고 네트워크 마비의 원인을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네트워크 마비는 대체 불가능 토큰(NFT) 발행 봇(Bot)으로 인해 거래량이 순간적으로 급증하면서 발생했다.

솔라나 측은 "디도스(DDoS) 공격이 있었는지는 확실하지 않고, 대신 봇들이 캔디머신을 이용했다는 증거는 확실하게 있다"며 봇들의 활동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해당 봇들은 솔라나 NFT 발행을 위한 응용프로그램 '캔디머신'을 사용했다.

봇들의 활동으로 인해 솔라나 블록체인 상 거래량은 초당 600만건까지 치솟았다. 노드(블록체인 상 네트워크 참여자)들이 감당할 수 있는 거래량을 훨씬 넘어선 수치다.

결국 거래를 검증하고 블록을 생성해야 하는 노드들의 데이터 메모리가 부족해지면서 네트워크는 마비됐다. 마비 현상은 7시간 동안 지속됐으며, 1일 오전 3시(현지시간) 경 복구됐다.

이에 솔라나 측은 세 단계에 걸친 해결책을 제시했다. 우선 거래 데이터 전송에 쓰이는 프로토콜을 현재의 '사용자 데이터그램 프로토콜(UDP)'에서 구글이 개발한 'QUIC(Quick UDP Internet Connections )'로 바꾸는 게 첫 단계다.

두 번째 단계는 '지분 가중 거래' 방식을 도입하는 것이다. 현재 솔라나는 먼저 요청이 들어온 거래부터 순차적으로 처리하는 선착순 거래 처리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와 달리 앞으로는 토큰 보유량, 즉 지분에 가중치를 둬 우선순위가 높은 거래부터 처리할 예정이다.

마지막 단계는 거래 수수료를 높게 책정한 거래부터 처리하는 '수수료 기반 우선순위'를 도입하는 것이다. 사용자는 거래를 요청할 때 기본 수수료 외에 빠른 처리를 위한 추가 수수료를 낼 수 있다. 중요도가 높은 거래는 추가 수수료를 냄으로써 빨리 실행되도록 하는 방식이다.

제시된 해결책의 핵심은 거래에 우선순위를 부여, 순위가 높은 거래부터 처리하는 것이다. 이번 사태처럼 거래량이 몰리더라도 네트워크가 멈추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다만 마지막 단계처럼 수수료가 높은 거래부터 처리할 경우, 솔라나 블록체인의 평균 수수료가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더리움 블록체인도 이 같은 방법을 택하고 있어 평균 수수료가 비싸지는 단점이 있다. 솔라나도 이더리움과 비슷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솔라나 측은 "이더리움의 수수료 체계와 다르다"며 이더리움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거래를 처리하고 블록을 생성하는 방식이 이더리움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이더리움에서 하나의 거래를 처리하려면 이더리움 블록체인 상의 모든 거래와 경쟁해야 한다. 전체 거래 중에서 가장 수수료가 높게 책정된 거래부터 처리되는 구조다.

반면 솔라나는 스마트컨트랙트, 즉 거래를 병렬적으로 처리한다. 하나의 거래를 처리하기 위해 전체 거래와 경쟁하는 게 아닌, 특정 계정과 상호작용하는 거래들과만 경쟁하면 된다.

따라서 같은 계정을 공유하는 거래들 중에선 수수료가 높은 거래부터 처리되지만, 이외 나머지 계정을 쓰는 거래들과는 경쟁할 필요가 없다. 수수료를 높게 책정하지 않더라도 전체 거래와 경쟁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충분히 처리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더리움에서 수수료를 낮게 책정한 거래들이 처리에 실패하는 것과 대비된다.

솔라나 측은 "거래에 우선순위를 부여하는 기능을 개발 중이며, 1.11버전에서 도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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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ckchain #암호화폐 #NFT #솔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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